엄마 일름쟁이
오늘 주안이에게 신경질을 냈습니다.
오후 4시가 되도록 낮잠 잘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두 시에 자면 네 시에 일어나니까 놀이터에 한 번 더 갈 수 있습니다.
네 시에 자면 여섯 시에 일어나니까 놀이터에 갈 수 없습니다.
주안이와 놀아주고 싶지만 저녁 준비도 해야 하고 바쁩니다.
나는 지금 너무 피곤합니다. 조금이라도 쉬어야 다시 놀아줄 수 있습니다.
내 마음도 몰라주고 저렇게 놀고 있는 주안이가 야속합니다.
침대에 엎어져 주안이 얼굴도 보지 않고 신경질을 냅니다.
주안이가 침대 근처로 와서 꼼지락 거리는 소리를 들었으나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고개를 드니 주안이가 침대 구석에서 잠을 잡니다.
엄마 말을 이해했는지 가까이 오지 못하고 구석에서 새근새근 잠을 잡니다.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두 방울 떨어집니다.
'아까 내가 재우려고 했을 때 사랑받으면서 자지 왜 지금 자냐고,
신경질 다 듣고 성질 돋는 말 다 들으며서 왜 늦게 자냐고.'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안이는 잠만 잘 잡니다.
주안이 손을 살포시 잡았습니다.
"주안아, 꿈에 하나님 만나면 엄마 이렇다고 일러.
성격도 제멋대로고 신경질도 많이 낸다고.
어떨 때는 좋았다가 어떨 때는 나빴다가 한다고.
마음 착하고 많이 웃는 엄마로 바꿔주세요~해봐.
그러면 하나님이 주안이 소원인데 당장 들어줘야지 하실 거야."
'주안아, 사랑해.
이따가 일어나면 하나님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한 번 확인해 볼까?
앞으로도 하나님 만나면 '엄마 일름쟁이' 되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