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이 하나 둘 태어나고 자라면서 큰딸아이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니 손톱을 깍아주지 못한 것이 5년쯤은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혼도 내보고 무언가 사주겠다고 설득을 해도 그때뿐이고
고쳐지지 않고 급기야 발톱까지 물어뜯게 되었다.
올해 들어선 매주 2번 주는 용돈을 한 번 더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한동안 조금 나아지는 듯싶더니
다시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입안에 염증도 자주 생기고 보기에도 늘 마음이 쓰여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아이의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인 용돈을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서로 지켜보고 조심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방에서 몰래 발톱을 물어뜯다가 그만 막냇동생에게 들키는 바람에 나까지 알게 되었고 용돈도 주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딸아이는 아토피 때문에 밖에서 간식을 사 먹지 않고 목표를 가지고 돼지 저금통에 용돈을 모으며 너무
뿌듯해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알고 있는 나는 어떻게든지 용돈을 다시 주고 싶어 한동안 더 지켜 보고 있었는데 속이 상한
딸아이는 한차례 소리 내 울고는 포기한 듯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아이를 보면서 애가 탔다.
주님의 마음이 이러시겠구나~싶었다.
딸아이에게
“네가 손톱 물어뜯는 습관을 꼭 고쳤으면 좋겠어.
너에게 용돈이 꼭 필요한 것을 알고 있으니 꼭 주고 싶어서 지켜보고 있는데 그렇게 포기한 듯 물어뜯으면 되겠니? 노력을 해보자. 되든 안 되든 잘해보겠다고 하면서 또 노력해보자.”
자꾸 말하는 나를 보면서
‘하나님도 어떻게든지 주고 싶어서 말씀하시는 거였구나.
회개해야 정결해서 천국도 갈 수 있고 선하게 변해야 구원도 시키고 함께 할 수 있으니
그렇게도 자꾸 이렇게 저렇게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시는 거구나.’
삶으로 와 닿는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