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마음속으로 주님을 불렀다.
‘주님~ 주님~’
주님을 부르다가 ‘나는 나이 들어 몸도 마음도 점점 시들어 가고 별 보잘것없는데
나 같은 사람을 하나님이 무엇을 보시고 사랑하신다고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 저는 점점 나이가 들어 육신도 정신도 점점 시들어 가고 있어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시는데 내가 봐도 잘난 것이 없고 똑똑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실 수 있나요? 이 모양으로 사는 나 같은 사람을.’
마음속에서 주님께 중얼거렸다.
그런데 순간
“천지의 창조자이며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눈으로 봤을 때 사람의 육신이 아름다워 봐야 얼마나 아름다울 것이며 하나님의 아이큐 앞에 사람이 잘나고 똑똑해 봐야 얼마나 잘난 것이겠는가! 그저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게, 의롭게 살려고 몸부림치고 자신을 인정하고 부르고 또 부르고 눈을 떼지 않는 사람을 하나님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러고 보니 막내아들이 막 기어 다니기 시작할 무렵,
설거지를 하다가 아이를 쳐다보면 아들은 눈을 떼지 않고 날 보며 웃고 있고
청소를 하다가 아이를 쳐다봐도 눈을 떼지 않고 날 보고 있었던 아이를 보며 정말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며 보고 또 쳐다보게 되었던 것이 생각났다.
자신감이 생겼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족한 내 모습을 알고 있기에 늘 마음 한 편에 있었던 부끄러움과 어찌할 수 없었던
갑갑함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얼마 만에 느끼는 사랑의 확신과 자유인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