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가면서 소변 테스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첫 소변을 받아 테스트지를 넣는 순간 노란색이어야 할 부분이 순간적으로 진한 녹색으로 변했다.
가슴이 철렁했다.
‘아~ 비상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평소 병치레가 많은 나는 생각이 깊어졌다.
‘이제 아이들에게서 손을 떼라 하시면 손을 떼야 하는구나. 가정과 직장과 좋아하는 모든 것도
“STOP! 여기까지다. 손 떼라.” 하시면 그 순간 다 내려놓고 손을 떼야 하는구나.
내 인생이니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살 때가 많았는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나 편하자고 외면도 많이 했는데 손 떼라 하시면 순간 손 떼고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병원에서 소변검사와 피검사, 그 외의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정상으로 나왔다.
보험회사에서 보내준 테스트지가 보관방법이 잘못되었거나 유통기한이 지나도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아니면 내가 극적으로 피곤했거나...
작은 해프닝을 통해 큰 가르침을 주셨다.
40년이 넘도록 내 것인 줄 알고 살았는데 내 것이 아니었다.
이 몸은 저 영의 세계를 준비하라고 마음 넉넉한 주님이 무상으로 100년 정도 빌려 주신 것이로구나.
이게 마음을 비우는 것이로구나.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으니 내 주장 내세울 것 없이 주님 원하시는 대로 삶을 살아야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을 인생이다.
내겐 가슴 뜨끔한 깨우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