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식사를 끝내고 항상 하는 것이 있다.
내일 있을 주일예배를 위해 4살 된 딸아이를 목욕시키는 것이다.
‘언제 커서 혼자 목욕을 할까나 에휴~.’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아이를 획~ 잡아채서 목욕탕 안으로 들어간다.
온몸을 뽀득뽀득 씻기면 아이는 간지럽다고 난리다.
쉽게 끝나지 않는 목욕.
거품 장난하고 장난감 장난하고 샤워기를 여기저기 쏘아댄다.
기어이 물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아이를 꼬이고 꼬셔서 방으로 데리고 오면 그때부터 또 뛰어다닌다.
주여~~~~
다른 날 같으면 감기 걸린다고 옷을 빨리 입혔을 텐데 오늘은 그대로 두고 보았다.
은혜는 요즘에 이 찬양을 제일 좋아한다. ‘섭리를 달리는 사명자 사명자~~.’
가사는 뒤죽박죽 대충 음만 맞는 찬양을 너무너무 신나서 부르기 시작한다.
‘주님 사랑해요’를 외치면서.
덩달아 나도 신이 나서 같이 부르다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은혜를 보면서 행복해하는 지금의 엄마를 아이는 기억할까?
기억도 나지도 않겠지? 엄마는 참 행복한데.
그처럼 하나님도 나의 모든 모습을 보시면서 행복해하고 기뻐하셨을 텐데!
내가 다 기억하지 못해도...
하나님!
이제 하나하나 하나님 사랑으로만 채워갈게요!
하나님과 나,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가요! 진정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