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속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이내
눈을 감았습니다.
눈이 떠지지 않습니다.
눈 안으로 들어오는 세상 일에
눈 뜰 수 없어
두 눈 꼭 감았는데
오랜 시간,
눈물이 짓물 엉겅퀴 돼
눈이 떠지지 않습니다.
속 짖눌려지고
맘 물집 잡히는
수 많은 일들,..
말 없이 말없이
견뎌야 하는 일상의 일들...
더 이상 견뎌낼 수 없어
두 눈 지긋이 감고
잊을 수 있는, 잊게할 수 있는
어느 한 일에 정신을 몰아 봅니다.
일상에 세상사에 내쳐진 이 맘,
살릴 수 있는 어느 한 일에
날 내 봅니다.
내쳐지면 질수록
그 일에 더욱더 날 내 봅니다.
눈 안에 들어오는 세상에
눈 감을 수밖에 없어
내 안 깊숙한 곳까지 내 몰리다
그곳 깊음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와 마주치게 됐습니다.
아무도 날 볼 수 없는
맘 깊음의 곳에 들어가니,
이미 오래 전부터
그곳에 살고 있던
내 영혼과 마주치게 됐습니다.
멀고 먼 땅 2천년 전
이스라엘에 오셨던 예수님!
그 분 말씀이 생각 납니다.
여우도 머리 둘 곳 있건만
인자는 머리 둘 곳 없다는.....
봉사도 아니시건만
두 눈 못 뜬 채
밤 낮 무릎 못 펴시며
십자가 희생길 가시기까지
영혼들 살리기 위해
오직 기도만 하셨던
그 분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분도 그랬나 봅니다
그 분도 그랬었나 봅니다.
그 분 만든 세상사 바라보니
이내 다시 두 눈 질끈
감아버릴 수밖에 없는
세상 영혼사에
말 없이 말 없이
깊은 탄식의 숨으로 호흡하시며
하늘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시고
우리 영혼을 위한 안식의 자릴
마련하셨나 봅니다.
나도 두 눈 질끈 감고
내 영혼의 생각 길 따라
그 분, 날 위해 이미 2천년 전
예비해 놓으신
기도의 자리
안식의 자리
사랑의 자리를
찾아 갑니다.
2천 년이란 세월 속을 배회했던
영혼의 자릴 이제서야 찾아갑니다.
맘 둘 곳, 맘 갈 곳 없어
두 눈 지긋이 감고
평온에 이르기까지
그 분께 이르기까지
서로에 이르기까지
대화 나눕니다.
시퍼렇게 피멍든 그 분 무릎
같은 사연의 눈물 맘으로
뜨겁게 적시며....
우리 모두에겐 이미 2천년 전
그 분 목숨값으로 마련된 안식처,
기도의 안식처가 있습니다
주님의 희생과
시대 사명자의 희생을
대승리로 이끄는 길은
기도뿐입니다.
하늘 사랑을 깨우쳐 주는 유일한 길,
하늘 역사를 대승리로 이끄는 유일한 길
사탄을 공격하는 의인들의 포격소리
사탄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
심정의 영웅들의 힘찬 호흡소리
심정의 영웅들의 힘찬 영혼의 박동.
심정의 애인들이 하늘역사를 이루는 음성
천인 되어 가는 유일한 지름길.
하늘 신부 되어 가는 가장 유능한 지름길.
“기도”
Writer by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