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니
여기저기
꽃망울 터지는
환호성소리
오늘은
옆집 목련언니
기어이
하얀 분칠한
뽀오얀 얼굴
내밀었네
주위의 부러움
한껏 받으시며
햇살아래
우아한 자태
시집 안간
소녀마냥
시집 갈듯 한
처녀마냥
막 시집간
새색시마냥
아름다운
목련언니
그날 밤
언니를 앗아간
검은 단비신사
아니었다면
그 얼굴
계속 보았을 것을
너무 일찍
사랑을 맛 본걸까
단비신사의
가벼운 손길에
너무 쉽게
무너진 그녀
땅에 떨어진
언니 얼굴
단비신사
원망 없이
그저그저
누렇게
바래가네
내 사랑 만나면
나도 저러려나
님 따라
하늘로 하늘로
가고파
내 기다리는 님
바람타고 오리라
그 바람타고
먼 여행 가리라
아픔도 상처도 없는
사랑 품고
내 님 안에
고이 잠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