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구는 도는데 우리는 왜 안 돌아?”
“ㅎㅎ 지구한테 물어봐~”
“지구는 밖에 있잖아!”
장난기 심한 6살 된 막내아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말에 장난스럽게 대꾸해 주었다.
아이는 지구가 너무도 멀리 있어서 물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대화는 그렇게 끝나고 아들 녀석은 곧 다른 놀이에 빠져버렸다.
‘그렇지 우리 생각 속에 그려지는 지구는 밖에 있지. 우린 그 안에 속해 있고 하나인데 하나라고 가깝게 생각하면서 살지 않았네.~’
우리는 따로 이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하고 한 줌의 재가 되고 먼지가 되어서도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하나님과 우리도 그런 사이. 작게는 하나님과 나도 그런 사이다.
지구가 137억 년 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과 크기 앞에 작고도 작은 인간을 하찮다고 무시하지 않듯 하나님도 작고도 작은 나를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일이 없다.
“뜨아아.~~”
이쯤에서 크게 한번 놀라주어야 한다.
국 냄비에 국이 졸아 붙는 것만큼도 실감 나게 놀라지 않는 나에게 또 한 번 놀라면서
놀라는 마음과 표정으로 대 여섯 번쯤 놀라본다.
“허~걱”
그러니 서서히 놀라움이 실감이 된다.
무의식중에 하나님이 지구를 벗어난 멀고도 먼 밖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았나!
예배시간에 하나님과 성령님과 성자 주님을 늘 생각하며 대화하며 삶 가운데 모시고 살라는 말씀을 들었어도 살다 보면 별생각 없이 살거나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살 때가 많은 것 같다.
우리는 하나~
“하나님~~ 제 이야기 좀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