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새벽에 자주 깰 때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하루 종일 육아에 지쳐 잠이 드는데 잘 때조차 편히 쉴 수 없는 생활이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아이가 자꾸 깨는 것이 아이를 안고서라도 새벽을 깨워 기도하라고 내 영혼을 두드리는 주님의 몸부림임을. 첫아이를 낳았을 때만 해도 아이를 통해 새벽을 깨워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고백했던 나였는데,생각의 방향이 다른 곳으로 흐르니 그 고백을 잊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기뻐야 할 주일 아침이 힘든 날이 더 많다. 예배 시간에 맞춰 일찍 가서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고 싶은데 자꾸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다. 어린 두 아이는 내 마음을 알아줄 리 없고 남편은 왜 나를 더 도와주지 않는 걸까 남 탓만 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라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예배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나는 왜 듣지 못했을까.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내가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준비하면 예배시간을 충분히 지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
깨닫고 나니 하늘 앞에 눈물 흘리며 죄송하다는 고백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생각이라는 것은 정말 한끝 차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생각하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왔다 갔다 한다.
인생 살다보면 또 한끝차이의 생각으로 힘들 때도 있겠지만,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하는 주님의 말씀이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나의 삶이다.
writer by 신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