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도서관에서는 도서 대출증으로 다섯 권의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첫 돌을 지나자마자 대출증을 만든 막내까지 우리 가족은 한 주에 무려 25권의 새로운 책을 읽는다.
아내와 아이들이 잔뜩 빌려온 책 중에 '동화로 읽는 이야기 중국사~최초의 황제, 시황제'란 책이
눈에 띈다. 어떻게 어려운 역사를 동화로 풀어 썼을까 궁금하기도 하여 집어 들었다.
"진시황"이라 하면 70억 인구 과반이상이 앎 직하다. 일단 전 세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대부분이 알 것이고,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간의 구조물인 만리장성을 쌓은 장본인이니 말이다.
사실 무고한 백성들이 힘들게 목숨을 잃으면서 일한 결과물이었다. 또한 신비의 명약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이 곳 저 곳을 찾아 헤매었던 사실로도 유명하다.
책에서는 보다 자세히 나와 있는데, 불로장생의 신을 만났다는 가짜 도인의 말에 속아 수척의 배에 각종 보화를 싣고 그에게 신을 데려오게 했다. 연이은 그의 거짓말과 그와 비슷한 짝퉁도인에게 국고의 상당량을 탕진 하게 된 황제는 백성들의 원성을 사 결국 망하고 만다.
이 대목에서 번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황제마저도 그토록 몸부림 쳤으나 못 만났던 신을 나는 만났으니 난 얼마나 행운아인가? 게다가 이렇다하게 투자한 것도 없으니 진시황에 비할 바가 아니네.'
나의 이런 생각을 아내에게 전하자 그녀 왈, "그럼, 난 투탕카멘에 견줘야겠네."
참고로 투탕카멘은 영혼의 안식을 위해 거대 무덤인 피라미드에 자신의 시신을 미이라로 만들게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세상의 어떠한 왕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족이다.
writer by 밤바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