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깊이 잠든 아이들을 끝끝내 깨워 일으켰다.
다른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벼가며 웃는 얼굴로 일어났는데, 유독 잠이 많은 큰아이의 저항은
10분이 넘도록 거칠기만 하다.
엄마를 피해 요리조리 숨던 큰아이와 엄마의 양손에 매달려 마냥 신 나 하는 작은아이들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른 채 따라 나섰다.
“따라와 보면 후회하지 않을 거야. 믿고 따라와 봐!”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집주변 하천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운동을 하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도 생동감 있게 보인다.
풀 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이슬을 처음 보는 아이들은 너무 신기한 모양이다.
물속의 물고기를 한참 들여다보기도 하고 이른 시간에 활동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느낌들에 모두 잠을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즐거움으로 변했다.
“이번 주는 잠을 줄이고 배로 부지런해 보면 어떨까?
조금 더 자고 학교에 가도 좋겠지만, 이렇게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움직여 보니까 좋지 않니?”
“진짜~ 진짜 좋아요!!”
짧은 산책이 끝나고, 학교 갈 시간도 빠듯한 시간인데
“엄마, 언니는 운동계획표 세우고 있어요.~”
작은 아이의 외침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