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 어디까지 닦아봤니?
학교 급식소 조리실에는 검은 달이 떠 있다.
바로 커다란 무쇠솥이다.
성인 한 명이 무쇠솥 안에 들어가 앉아 목욕하면 딱 맞는 사이즈다.
무쇠솥은 관리를 잘해야 한다.
조리하고 나면 한 가지 세제로만 씻고 그을음은 칼로 벗겨내고 깨끗이 헹구고 나면 잘 말려 식용유나 들기름을 발라두어 다음 조리를 준비해 둔다.
무쇠솥을 박박 닦다 보면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조금 낫지만, 한여름에는 이마에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린다.
조리실은 음식을 요리하느라 늘 분주하다.
커다란 솥에서는 일정한 규격으로 잘 잘린 여러 가지 음식 재료들이 맛있는 양념 소스들과 어우러져 함께 보글보글 끓는다.
커다란 쇠주걱으로 여러 수십번 수백 번 돌려 젓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드디어 요리가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된 요리가 식판에 올려지면 아이들은 맛있게 먹는다.
음식을 받은 사람이 맛있게 먹어 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음식 만든 사람의 최고 보람이다.
이처럼 우리의 영적 양식인 말씀을 매일 만들어 주시는 최고의 쉐프이신 하나님도 말씀의 무쇠솥을 끓이신다.
사랑과 은혜, 믿음, 능력, 감사, 각종의 은사들을 넣어 성령의 뜨거움으로 말씀 솥을 끓이신다.
우리가 아멘! 하면서 말씀을 받아들여 인생을 산다면 하나님은 지구창조, 인생 창조한 보람을 느낄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은 지구 인생들을 내려다보며 말씀의 무쇠솥을 준비해 두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