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제 친구도 뽑아주세요]
스포츠 카테고리의 뉴스를 보다 이 제목을 보게 되었다. 한국 여자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을 보며 쓴 기사였다. 고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공개 취업 현장이다. 이것이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사실 이 뉴스를 접하기 전 신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을 생중계한다는 광고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시간이 된다면 보고 싶었다. 어떤 선수들이 어느 팀으로 가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지명하는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직접 보지는 못하고 이렇게 기자의 시선으로 본 당시 상황을 짐작할 뿐이다. 결국 이번 여자배구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여 학생 중 42%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드래프트에 지명을 받아도 기쁨도 잠시, 안도의 한숨,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감격의 눈물과 안타까움의 눈물이 교차 되었을 것이다.
나와 같이 태극마크를 목표로 열심히 함께 달려온 친구들. 그 희비가 얼마나 가슴에 사무칠까 생각이 깊어진다. 함께 울고 웃고 땀 흘리며 때론 경쟁 상대가 되기도 때론 편한 친구로, 가족보다 더 애틋한 정을 나누며 동고동락했던 그들만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흐르겠지?
처한 운명 앞에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하는 우리들이다. 좌절도 절망도 오롯이 나의 몫이다. 이것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도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이번 여자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않은 선수들이 상처받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길 기도한다.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들도 자리를 잘 잡아가길 바란다. 매일 똑같은 해가 뜨는 듯하여도 나의 마음 따라 생각 따라 해는 빛날 수도 빛바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들 인생에도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현장과 같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선택과 고민, 좌절 인생에서 무수히 받는 것들이다.
(우리의 진영을 흔들 상대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
이것을 우리는 받아내고
(안정적으로 리시브하여 세터에게 보낸다. 세터는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고 센터, 라이트, 레프트의 공격을 위해 공을 토스한다.)
희망을 안고 힘내어 한발 한 발을 내딛는다.
(강력한 스매싱 혹은 상대 블로커를 이용한 스파이크, 시간차 공격, 또는 빈 곳에 허를 찌르는 페인트 공격.)
이제 시작이다. 모두에게 오는 전성기를 잘 맞고 살아가길 바란다. 아직 우리의 전성기는 끝나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