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천국 축복 청약 전화상담실입니다.”
“청약하고 있는 사람인데 궁금한 게 있어서요.”
“네~ 어떤 점이 궁금하십니까?”
“축복받기 위해 3년 조건으로 기도를 납입하고 있는데 아직 답이 없어서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근데 3년 정도면 충분히 당첨되지 않나요?”
“3년 조건 기도라면 큰 축복 받을 조건이죠.”
“전산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네. 확인되었습니다. 축복 청약에 3년 조건 걸어서 기도하신 것이 맞네요.”
“제 말이 맞다니까요.”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있어요.”
“무슨 문제요?”
“저희 천국 축복 청약은 가점제가 있습니다. 기도의 양, 간절함, 진실함 세 가지를 봅니다. 그런데 고객님의 가산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36개월 다 채웠는데요.”
“기간은 채우셨는데 기도를 5분도 안 하셨네요.”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한 게 어디에요?~”
“작은 축복이면 상관없지만 큰 축복은 양도 중요합니다. 고객님의 기도 항아리가 흘러넘쳐야 가산점이 많이 붙습니다. ”
“난 정말 간절했는데~”
“고객님의 점수표를 보면 간절함의 점수도 낮습니다.”
“왜요?”
“20점 만점에 4점이라. 이 점수는 기도를 숙제처럼 할 때 생깁니다.”
“아... 너무 자동응답기처럼 기도했구나.”
“진실성도 중요합니다. ‘이게 될까?’ 이런 마음이면 점수가 낮습니다.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간구해야 가산점이 만점이 됩니다.”
“아... 영혼 없이 기도했구나.”
“더 궁금한 거 없으신가요?”
“지금부터 기도 왕창 해도 점수 올라가나요?”
“그럼요. 기도량을 늘려서 나중에 한꺼번에 조건에 예치하셔도 됩니다. 단, 졸음 기도는 0점입니다.”
“제대로 조건 쌓아서 다시 청약 신청해야지!”
“기도 잘하셔서 1순위 축복 당첨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