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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악by 주아나

 

 


여름 한 철만 반짝일 줄 알았더니
가을에 더 설친다.
이 모기 잡놈.

여름 한철,
낮엔 도통 눈에 띄지도 않고
밤엔 모기약만 켜면 잠잠하더니,
모기 주둥이 휜다는 처서가
지나간 지가 언제인데
여태 안 갔네.

어익후,
누가 주인인줄 모르겠네.
낮에도 제 집 드나들 듯이
막 돌아 댕기고
이젠 약을 켜도 막무가내로 덤비네.

저것이 미쳤나.
눈에 뵈는 것이 없나.
돌머리라 계절을 잊었나.
겨울이 오니까 막 가는구나.
자기 인생 끝이 오니
악한 모기 놈들
발악에 발악을 떠는구나.

곧 추워지니 없어지겠지
넋 놓지 말고
더더욱 잡아야지.
올해는 꼭 씨를 말려야
다음 여름엔 모기 없는 천국을 맞이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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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