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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는 이유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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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 엘리야야. 가서 아합에게 전해라. 수년 동안… 이스라엘에 비가 없다고.
엘리야 : 네? …수년이요?
하나님 : 토씨 하나 바꾸지 말고 그대로 전하라.
엘리야 : 비 없음… 수년… 큰일났다 이거… (엘리야 급하게 뛰어나감)

천사    : 하나님…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하나님 : 말해보라.
천사    : 그… 수년은 너무 길지 않습니까?
하나님 : 많이 길지.
천사    : 한 달, 두 달도 아니고… 수년이면 이스라엘… 거의 끝나는 거 아닙니까?
하나님 : 내가 누구냐.
천사    : 천상천하 만주의 주이십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에 창조주며 어버이이십니다.
하나님 : 내 목적은?
천사    : 사랑과 구원입니다.
하나님 : 그래. 맞다. 사랑해서 만들고, 사랑해서 끝까지 책임지려는 게 나다. 근데 이스라엘 요즘 하는 꼴을 봐라.
천사    : 음...
하나님 : 아합이 갑자기 이상한 걸 들고 와서는 “이게 내 신입니다~” 이러는데 딱 봐도… 녹슨 쇠덩어리에 나무 쪼가리야.
천사    :맞아요. 솔직히 좀… 많이 없어 보이는 물건이죠.
하나님 : 그걸 또 정성껏 섬겨! 아침마다 닦고, 절하고, 난리야!
천사    : 하나님께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더라구요.
하나님 : 열심히 할 걸 열심히 해야지!! 거기다 이상한 풍습까지 들고 와서 백성들 정신을 다 망쳐놨어. 내가 모세 통해 법까지 세워줬잖아! 온전하게 살라고! 사람답게 살라고! 근데 지금은… 짐승보다 못해.
천사    : 조금 더 훈계를 강하게 해볼까요?
하나님 : 얘들 웬만한 걸로는 안 움직여. 전쟁 나도 “아 또 시작이네~” 불 떨어져도 “와 신기하다~” 이러고 끝이야.
천사    : 혼이 많이 나보니 무뎌진 것 같습니다.
하나님 : 그래서 생각했다. 얘들한테 뭘로 혼내야 정신을 차릴까 하고.
천사    : 아, 그래서 물을?
하나님 : 그래. 물. 농사하는 애들이 물 끊기면… 바로 정신 번쩍 들지.
천사    : 와… 이번엔 꼼짝 못하겠네요.
하나님 : …근데 말이다.
천사    : 네, 주님.
하나님 : 쟤네가… 내일이라도 와서 “잘못했습니다” 이러면…
천사    : 이러면?
하나님 : 나… 바로 풀어주려고
천사    : 네? 아까 수년이라 하셨잖아요.
하나님 : 그랬지.
천사    : 엘리야에게 그리 강력히 말씀하셨는데...
하나님 : 알지. 내가 그랬지. 그러나 나는 때리고 싶지 않다. 어느 부모가 자식 아프게 하는 걸 좋아하겠냐.
천사     : 아...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하나님 : 나는… 그냥… 돌아오는 걸 보고 싶다. 내 품에서 사랑만 받으며 성장하는 이스라엘이 보고 싶다. 이번엔 애들이 말을 듣겠지? 내가 더 큰 매를 들 일이 없겠지?
천사     : 돌아올 겁니다.

천사    : 아! 하나님, 엘리야가… 아합 앞에 갔습니다.
하나님 : 이번엔 알아주길... 내 화가 나 매를 든 것이 아니라, 돌아오라고 부르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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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6/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