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옥션 정문곤 대표 “용암이 피워낸 꽃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 되…
수석 5대 미 두루 갖춘 희귀한 정원석 ‘구연구곡’과 ‘천지암’을 만나다
▲ 석명: 꽃돌. 매우 희귀한 돌인 꽃돌은 청송지역이 대표적인 발굴지역이었지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록되면서 채굴이 금지되어 현재는 초창기에 나온 작품들만 있다.
수석은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은 인간의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역사 기록을 살펴봐도 조상들도 수석을 즐겼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은 풍기군수로 부임할 때 간단한 소지품과 평소 애정하던 장석 하나만 챙겼다. 성종 때의 인물 김정광은 수석을 뇌물로 받아 처벌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정약용은 강진 유배 시절 탐석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황은 문양석을 애호했는데 애정했던 문양석 중 대표적인 것이 꽃돌이다.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암석이 50년 전에 발견되면서 수석 애호가들뿐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의미가 있어 지질학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만일 좀 더 일찍 발견되었다면 퇴계 선생이 남긴 전래석으로 기록되어 세계적으로 더 많이 알려졌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꽃돌은 청송지역이 대표적인 발굴지역이었지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록되면서 채굴이 금지되어 현재는 초창기 나온 작품들만 있다. 매우 희귀한 돌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꽃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꽃돌은 박물관을 통해 제한적으로 보는 것 말고는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스톡옥션 정문곤 대표는 꽃돌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후 전국을 다니며 꽃돌을 수집했다고 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소장한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이 꽃돌을 보며 즐길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고 있다. 현재 김해에 있는 이색 카페 커피앤더코이에서 이 카페와 콜라보한 꽃돌 상설 전시회를 열고 있다. 커피앤더코이는 비단잉어 전문 카페로 1층에서는 비단잉어를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아름다운 꽃돌을 감상할 수 있다. 정문곤 대표는 “신이 새긴 아름다운 작품이 청송에만 머무르지 않고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예술로 승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본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이러한 작품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자랑하고 싶다. 앞으로도 꽃돌을 수집하고 다양하게 전시할 계획”이라고 꽃돌에 대한 자부심과 포부를 밝혔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수석의 가치다. 모르는 사람에겐 하나의 돌이지만, 가치를 아는 사람에겐 무엇보다 가치 있는 보석이 된다. 그 안에는 다양한 역사와 철학 예술이 담겨 있다. 수석을 몇 가지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나의 돌 안에 형상이 갖추어져야 하고, 단단한 경질에 색이 뚜렷하고 짙어야 한다. 또 자연을 닮아야 하고, 세월이 느껴져야 한다. 이를 수석의 5대 미라고 한다.
▲ 석명: 구연구곡 9개 연못 9개 계곡 540x210x150 산지: 남한강(단양)
수석은 산수경석, 문양석, 형상석, 정원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수석인들 사이에 전래석이라 불리며 전세 버스를 대절해서 찾아가 관람할 정도로 희귀한 정원석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수석관 석초원을 설립한 고 한기택 박사의 애장품이었던 구연구곡이다. 처음 받은 이름은 88선이었으나 지금은 형상에 맞추어 구연구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아홉 개의 계곡과 아홉 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형상을 찾을 수 있다. 성인 팔이 들어갈 정도의 굴이 있으며, 자연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산수경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충주댐 공사 전 남한강에서 탐석된 작품으로 석질은 상수도 초코석이다.
▲ 석명: 천지암 백두산 천지 330x215x160 산지: 남한강(단양) 고 한기택 박사가 소장했던 남한강 초코석 정원석 구연구곡과 천지암이 월명동 자연 성전에 자리 잡았다.
구연구곡과 가까운 곳에서 채석된 천지암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중간에 35리터의 물이 고이는 큰 구멍이 있으며, 좌측으로 수많은 산의 형상이 보인다. 백두산 천지를 닮은 주름이 전체를 덮고 있어 천지암이라 불리고 있다. 최근 항공사진을 통해 가운데 물 고임의 형상이 하트 모양인 것이 발견되었다. 왕의 의자와도 같은 형상이 중간에 보여 경외심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수석의 5대 미를 두루 갖춘 두 작품은 정원석으로서 이보다 더 적합할 수 없다는 평을 받았다. 수석은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연출 또한 중요하다.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수석이 보여 주는 형상과 아름다움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두 수석은 제 자리를 찾은 듯하다. 최근 두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충남 금산군 월명동 자연성전에 자리를 잡았다.
꽃돌 전시회에 대한 문의나 월명동 자연성전에 새롭게 자리 잡은 구연구곡과 천지암을 보고 싶다면 정문곤 대표(연락처: 010-4944-7427)에게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스톡옥션 정문곤 대표
기사원문 : [한강일보] http://hangg.co.kr/news/view.php?idx=95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