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영혼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이야기~
원작: 정명석 선생
글: 흰구름
그림: 서은혜
“할머니, 오늘 또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성경 이야기 들려주세요. 선생님은 어떻게 성경을 다 알고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주셨을까요?”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정말 고민이 많았어. 너무 가난해서 당장 먹을 게 없고, 입을 게 없으니 앞날이 막막했지.
성경에 인생의 답이 있다고 생각해서 성경을 2000번 넘게 읽었지. 성경의 비밀을 알기 위해 하나님께, 예수님께 많이 여쭤보셨단다.
성자께서 예수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선생님을 가르쳐 주셨는데, 쉽게 답을 알려 주신 게 아니라 하나하나 실천하게 하시며 깨우쳐 주셨지.
어떤 성경의 비밀은 18년 동안 기도해서 깨달은 내용도 있단다.“
“우와! 선생님 정말 대단해요.”
“할머니! 오늘 들려주실 이야기는 뭐예요?”
“오늘은 말이다, 예수님을 만나 인생이 바뀐 어부 베드로 이야기란다.”
“어? 베드로요? 들어 본 것 같은데.”
“그래, 베드로는 천주교 초대 교황이고 이탈리아에 베드로 성당도 있어.”
“베드로는 말이다…….
아주 가난한 어부였어. 지금은 먹을 것이 풍부하지만 베드로가 살던 때는 먹을 게 부족했어.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이니 아주 오래전이지?”
“2000년 전이요? 우와~ 너무 까마득하네요.”
“그래, 10년만 해도 엄청난 시간인데 10년이 200번 지나간 거지.”
“베드로는 집안의 가장, 아버지였기 때문에 베드로가 고기를 잡아야 식구들이 먹고 살 수 있었어. 그런데 어부의 삶은 정말 힘들단다.
거센 바람도 이겨야 되고 풍랑이 일면 배가 뒤집어질 수도 있어 위험하고, 그물을 던져서 물고기를 잡는 것도 아주 힘이 많이 들지.”
“참 힘들었겠어요.”
“베드로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그날도 물고기를 잡으러 갈릴리 바다에 배를 띄워 그물을 던졌는데……. 이게 웬일이니?
그날따라 물고기가 한 마리도 안 잡혔던 거야.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도 같이 배를 띄워서 고기를 잡았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두 사람 다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어.”
“이상하네요. 왜 한 마리도 못 잡았을까요?”
“그러게 말이다.
밤새 그물질을 해도 한 마리도 안 잡혀서, 그다음 날 오전이 되어 육지에 배를 대고 그물을 씻고 있었지.
그런데 저 멀리서
갈릴리 바닷가로 한 남자가 걸어오는 게 보였어.
그 사람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는데 바로 예수님이었어.
그런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오더니
‘나에게 배 좀 빌려 주시오~’ 하는 거야.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첫 만남이 아니었어.
그러나 베드로가 평소 심성이 착한 사람이라 예수님의 부탁을 쉽게 들어주었지.
어부들에게는 ‘배’란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잘 안 빌려 줘.”
“오~ 베드로 착하네요.”
“응. 참 선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지…….”
“할머니! 예수님이 베드로의 배를 빌려서 뭘 한 거예요?”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배를 빌려서 육지에서 조금 떨어지게 띄우고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셨어.
그렇게 말씀을 다 전하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물고기를 잡으라.’
그 말은 들은 베드로는
‘저희가 밤새도록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한번 해보겠습니다.‘ 하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베드로가 깊은 바다로 가서 그물을 던졌는데 그물이 찢어지도록 물고기가 많이 잡힌 거야.
그래서 베드로가 같이 있던 형 안드레에게도 오라고 해서 두 배에 물고기를 담았더니 배가 가라앉아 버렸어.”
“우와~ 기절초풍! 감탄! 감격! 기적이 일어났네요.”
“그래. 기적이 일어났지.”
“그런데 그 기적을 보고 베드로가 예수님께 뭐라고 했는지 아니?”
“‘감사합니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너무 좋네요.
다음에도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비결 좀 알려 주세요.‘라고 했을 것 같아요!”
“아니.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했어.
<주여 나를 떠나소서!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
왜요? 베드로가 무슨 죄를 지었어요?”
“아니.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야.
베드로의 고백은 참으로 위대한 고백이었어.
신 앞에 자신의 부족과 죄를 고백하고 신의 도움을 요청한 인류를 대표한 고백이었지.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주여, 저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은
‘주님, 저는 부족하고, 미약하고, 인생이 곤고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주님이 너무 필요합니다.‘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나를 떠나소서!>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신 주님같이 높고도 높은 분을 제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저에게서 떠나가 주세요.’ 한 거란다.”
“할머니, 베드로의 고백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 지금은 베드로가 말씀을 듣고 자신의 부족과 죄를 예수님 앞에 고백했다는 정도로 이해하자.
훈이가 조금 더 자라면 2000년 전 베드로가 했던 고백의 의미를 깊이 깨달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베드로의 고백을 들은 예수님은 참으로 그에 합당한 대답을 해 주셨단다.
<나를 따르라! 너로 하여금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할머니, 베드로는 자기를 떠나 달라고 했는데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고 하셨네요.”
“그래. 베드로의 진실한 고백을 들은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나를 따라다니라고 했지.
‘너 죄인이다. 그동안 너 이렇게 이렇게 살았지? 그거 다 회개해야 해.‘라고 거칠고 강하게 지적하심이 아니라,
신의 사랑, 주님의 사랑으로 베드로의 허물을 덮고,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찰 때까지 가르치고 키우셨단다.”
“오, 예수님은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신 분이네요.”
“그래. 예수님과 베드로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베드로의 진실한 고백으로 그 후로 베드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
죽는 날까지 주를 따르며 주를 증거한 사도가 되었단다.”
“할머니, <사람을 낚는 어부>가 무슨 뜻이에요?”
“할미가 내일까지 숙제를 내마.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대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는데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힌트를 하나 주자면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과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더라.’라고 성경에 쓰여 있어.“
“음. 베드로가 그물을 다 버렸으니깐 그물로 사람을 낚는 것은 아닌 거 같고, 그럼 뭐지?(혼잣말)”
“베드로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서 뭘 했을까? 잘 생각해 보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라는 이 말은
내일 할미가 들려줄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와 관련이 있어.
힌트를 하나 더 주자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베드로라는 사람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을 거야.”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평범한 어부였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따르면서 예수님의 수제자, 사도가 되었고 천주교 초대 교황이 되었어. 우리 훈이 교황이 뭔지 알지?”
“사실 잘은 모르지만 천주교의 대빵?”
“교황은 천주교의 대표라고 할 수 있겠지. 물론 천주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예수님이시지만.
훈아!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란다.
베드로같이 주님을 만났느냐? 못 만났느냐? 또 만나도 어떻게 따르느냐에 따라 평범한 인생이 될 수도 있고
주님과 같이 한 시대를 살아 후대가 부러워할 아주 큰 인물로 남을 수도 있는 거지.”
“그렇군요. 베드로가 주님을 만나서 인생이 바뀌었듯이 저도 주님을 만나서 꼭~ 멋진 인생이 되고 싶어요.”
“그래~ 기도 열심히 하고 주님 많이 사랑하면 주님이 우리 훈이 앞에 짠~~~ 하고 나타나실 거야.”
“우와~~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저 이제 숙제하러 가야 돼서요. 할머니가 내주신 숙제는 내일까지 꼭 풀어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