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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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에 빠진 대한민국

 


비통에 빠진 대한민국

 

진도 앞 바다 여객선의 침몰에 대한민국이 비통에 빠졌습니다. 인간은 달나라도 갈 수 있다 큰 소리 쳤는데 정작 수십 미터 바다 아래 자기들이 만든 배 안에는 들어 갈 수가 없나 봅니다. 제 아무리 왕후장상이라도 측간(厠間)에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중국 시인의 말 처럼 너무나 명확한 인간의 한계.


그러나 이 번 사건은 인간 능력의 한계로만 치부하기에는 책임 소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갑작스런 사고에 책임을 뒤로 하고 먼저 탈출한 책임자들이 비난 받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도망치는 사람,영웅, 자신의 이익을 챙길려고 하는 근성이 나타나다.


책임자는 위험을 직면하는 순간 맨 앞에 나설 수 있어야 하고 가장 시급히 빠져 나가야 할 순간에는 맨 마지막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하겠다 마음 먹지 않는 사람은 책임자가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필자의 젊은 시절, 초급 장교 소대장으로서 ‘위급한 상황에 소대원들을 위해 죽을 수 있겠나?’를 스스로에게 묻던 생각이 났습니다. 가상한 이 자문(自問)은 ‘멸사봉공, 희생정신’에서 기인 한 것이 아니라 지휘자, 책임자로서 어깨에 매 달아 놓은 ‘녹색견장’이 주는 부담 때문이었음을 기억합니다.


물론 끝까지 자기 책임을 다하고 순직한 진도 앞 바다의 영웅들도 있습니다. 충분히 구조선을 타고 탈출 할 수 있었던 한 선원은 자기 아내에게 마지막 통화로 자녀 학비 모아 둔 은행을 알리고 끝까지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다 실종 되었다고 합니다. 기꺼이 자기의 구명 조끼를 벗어 준 친구의 우정도 있었고, 부성애도 있었습니다. 대형 참사를 비아냥 되는 이웃나라 누리꾼이 뉴스에 오르기도 했지만,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던 뜨거운 성원과 기도가 여러 이웃 나라로부터 전해 져 왔습니다.


이런 기막힌 상황에도 때를 틈타 사고 관련 속보인 것 처럼 꾸민 피싱 문자로 제 배를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열일 제치고 현장의 구호 활동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이었습니다.




우리 안에는 인간의 뿌리 성질인 근성이 심어져있다.

 인간을 창조 할 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한계를 명확히 하시면서 동시에 뿌리 성질로 ‘근성’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영원한 것에 대한 소망, 뭔가를 뜨겁게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근성’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근성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 낼지에 대해서는 무한한 자유의지에 맡겨 주셨지요.


그 호기심으로 놀라운 창조 주 세계를 탐구하고 마침내 하늘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며 온갖 육체적 쾌락을 더 하는 것에만 호기심을 발동 할 수 도 있습니다.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을 오직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에 쓸 수 도 있을 것이며 타인과 하늘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근성’을 가치중림으로 하심은 인간이 마리오네뜨 인형처럼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심이었습니다.

 


 

뜨거운 사랑의 주체 성삼위의 근성을 배워라


분명한 것은 인간 보다 미리 지어 놓으신 태양을 보고 무한히 베풀어 주시는 뜨거운 사랑의 주체 성삼위를 깨달으라 하시고 달을 지어 밤에도 변함 없이 지켜 주시고 함께 하심을 알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무엇입니까? 인간 근성을 통해 그리고 모든 만물들을 통해 인간이 그 ‘스스로’ 영원한 것과 또 영원히 사랑할 대상인 성삼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여 이해하고 마침내 뜨겁게 오직 사랑으로 하늘과 함께 살기를 원하신다.


웅변으로 해 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놀라운 만물의 영장으로 진짜 ‘대상’, ‘짝’으로 인간을 지어 주신 성삼위이심을 깨닫고 감사하며, 나 하나하나가 성삼위 앞에 온전한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진도 앞 바다에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다시 엎드려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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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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