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밭에 감추어 놓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땀방울'
어느 마을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뼛속 깊은 가난을 이겨내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평생을 수고하고 노력한 끝에 결국 많은 하인과 큰 포도원을 소유한 부농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나이 들어 죽음의 때가 하루하루 가까워짐을 느끼게 된 농부는 이제는 포도원을 이어 받아야 할 아들들이 게으른 것이 큰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죽고 나면 자식들이 자신이 평생 수고하여 일군 포도밭을 팔아 흥청망청 탕진하거나 당장에 팔아먹지는 않더라도 하인들에게나 밭 갈게 내버려 두고 게을리 살다가 결국 가난에 빠질 것이 뻔히 보였습니다.
며칠을 고심하던 농부는 어느 날 자식들을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애비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유언을 말해 두어야 할 것 같구나. 너희에게 비밀 하나를 고백해야겠다. 사실 이 너른 포도밭에 내가 매우 귀한 보물을 군데군데 숨겨 놓았다. 내가 죽거든 부디 모두 찾아내어서 서로 나누고 우애 좋게 살아야 한다. 단 나무 아래에는 묻지 않았으니 포도나무는 손대지 말아라.”
얼마 안 되어 정말 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장례를 치르자마자 자식들은 아버지가 말한 그 보화를 찾고자, 집에 있던 하인들조차 다 내보내고 온 포도밭을 샅샅이 파가면서 보물을 찾고자 밤낮을 잊고 땀 흘려 수고했습니다.
그 너른 밭을 모두 다 힘겹게 파헤쳐 봤지만, 보물은 단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자식들은 낙담했고, 아버지가 자신들을 속였다고 생각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이 파헤쳐 놓은 땅으로 인해 그 해 포도밭 농사는 풍년이었고, 하인들이 관리했던 그 어느 때보다도 탐스럽고 좋은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매우 비싼 값에 내 다 팔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자식들은 숨겨 놓았다는 아버지의 보물이 포도밭 이곳저곳에 뿌려 놓으신 다이아몬드와 같은 '땀방울'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심을 다 해야 얻을 수 있는 것
농부에게 꼭 맞는 보화는 땅을 일구며 흘리는 땀방울입니다. 이처럼 보화는 '자기에게' 맞는 것이며, 그러하기에 어쩌면 하늘이 자신의 삶 속에서 이미 허락해 놓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보화는 하늘에서 그저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전심을 다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명석 목사는 월명동도 섭리사도 그저 얻은 게 아니라 수고와 심정의 땀방울과 눈물방울이 강을 이루듯 그리도 수고하고 애쓰므로 만든 것이라 말해주셨습니다. 한 해도 다 저물어 가는 이때 나에게 허락하신 보화가 무엇인지 잘 확인해서 알아야 할 것이며 이 보화를 더욱더 가치 있게 빛나게 만드는 일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귀한 보화를 주신 성삼위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행위이며, 사랑을 표현하는 바른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