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헬라어로 ‘때’를 나타내는 단어는 두 가지라고 합니다. 크로노스(χρόνος) 와 카이로스(καιρός) 인데, 크로노스는 물리적인 시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가 뜨고 지며, 겨울 가고 봄이 오는 그것을 말합니다. 한편 카이로스는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으로, ‘기회’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일반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의 삶에 있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 ‘카이로스’가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금주 말씀의 ‘때’는 바로 이러한 크로노스의 시간에서 ‘카이로스’를 잡아내는 인생이 성공하는 인생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사람에 맞추지 않고 하늘에 맞추어 오는 것이라,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왔다가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를 ‘천운(天運)’이라고 하는 것이며 사람이 알고 살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세 번의 기회
사람에게는 누구나 세 번의 기회가 있다는 말을 합니다. 어떤 기회가 시작될 때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어떤 기회가 진행 중일 때 그 일에 참여하여 돕고, 더 잘 되게 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늦었지만 어떤 기회가 멋지게 마무리 지어져 성공을 완성할 수 있는 그런 ‘때’에 함께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더라도, 그때를 놓쳐 버린다면,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따뜻한 바람을 통해 씨 뿌릴 때가 된 줄 알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이를 놓쳐버리고 말면, 가을에 가서 얻을 것이 없는 빈 들녘에서 후회하는 그런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때’를 알고 성공하려면 ….
그렇다면 ‘때’를 알아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티브잡스(Steve Jobs 1955-2011)는 정보 기기가 사람들의 삶에 있어 갈수록 그 사용의 빈도와 수준이 깊어 져가는 I.T 시대(때)를 알아봅니다(Recognition). 그리고 그 ‘때’의 흐름에서 해당 기기들이 바닥(Floor)에서 책상(Desk)으로 그리고 사람의 무릎(Knee)에서 손바닥(Palm)으로… 사람의 몸(Body)을 향해 접근한다는 ‘통찰력(Insight)’을 발휘하여 이를 기반으로 ‘애플’사의 기회(카이로스)를 찾아냅니다. 그리고서는 그것과 관련된 제품을 ‘제조하여 판매(실행, Action)’함으로써 성공을 거머쥐게 됩니다.
주커버그(Mark Zuckerberg 1984- )라는 청년도 사람들이 I.T를 통해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때’를 인지하고 어떤 방식을 선호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플랫포옴을 ‘만드는 일’을 해냄으로써 세계적인 성공을 만들어 냅니다. ‘때’를 알아 성공하는 방법은 이와같이 ‘인지(Recognition)’, ‘통찰력(Insight)’ 그리고 ‘적절하고 풍부한 실행(Action)’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로노스’를 인지하고, 그 속에서 ‘카이로스’를 찾아 ‘행함’이 성공의 비결인 것입니다.
금주말씀은 종교 역사 6,000년이 된 이때(크로노스)가 어떤 때인지를 깊이 생각하여 봄으로써 ‘카이로스(이 시대가 갖는 역사적 의미, 내 삶에서의 특별한 연관성)’를 찾기를 촉구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카이로스를 찾았다면 부단한 노력으로 ‘행함’을 ‘완성’해야 한다고 격려해 주신 것입니다. 놀라운 기회의 ‘때’를 ‘가장 큰 축복’으로 허락하신 성삼위께 깊이 감사하며, 온전한 성공에 이르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