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생전 만나 본 적도, 알지도 못 하는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나의 행불행(幸不幸)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행복은 전염된다.’(원제 Connected,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제임스 파울러 공저)라는 책에 의하면 ‘영향을 끼친다.’가 답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특정 지역을 상대로 인맥지도와 행복 상관성을 분석 해 봤더니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끼리, 불행한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끼리 ‘연결’이 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 받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를 과학적 기법의 분석을 통해 정리 해 봤더니 친구(Tier 1)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 질 확률이 ‘15%’, 친구의 친구(T2)가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해 질 확률은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T3)가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해질 확률이 ‘6%’라는 결론이 도출 되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행복한 사람들과 ‘연결’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우리는 다 ‘연결’ 되어 사실상 ‘하나’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최근 ICT의 발전과 특히 소셜 네트워크들(라인, 밴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흥행은 이 ‘연결의 힘’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보도 듣도 못한 사람들까지도 연결 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 현상은 쉽게 이해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속에서도 상황에 따른 일정 정도의 규칙이 존재하고, 이 현상이 동물들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일본 미야자키의 ‘고지마’섬은 원숭이로 유명합니다. 이 섬에 원숭이 숫자가 늘어나 먹이가 부족해지자 당국에서는 고구마를 먹이로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수년 후 “이모(Imo)”라는 원숭이가 우연히 바닷물에 고구마를 씻어 먹어보니 흙도 씹히지 않고, 간이 적당하여 맛도 좋다는 것을 알고,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섬에 있는 모든 원숭이들이 같이 고구마를 씻어 먹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수십, 수백Km 떨어져있는 ‘다른 섬’의 같은 종의 원숭이들까지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먹기 시작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특정 원숭이의 이동이나 관련 정보를 전달 해 준 사실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를 분석 해 보니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100마리 정도라고 주장 함)에 달하면 그 행동은 그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확산되어 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100마리째 원숭이현상(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으로 미국의 과학자 라이올 왓슨(Lyall Watson)이 명명(命名)하게 됩니다. 이어 많은 동물학자와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런 현상이 사람, 영장류 외에 조류 및 곤충류에도 적용 되는 보편 타당성을 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생각하지도 못했던 ‘연결’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현상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는 ‘우연발생적 진화(進化)’가 아닌 피조물 간의 거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자 한 ‘위대한 설계자(The Almighty)’의 ‘의도’대로 이 세상이 ‘하나’의 일관된 체계하에 지어졌음(Design, Programming)을 알리는 중요한 방증(傍證)일수 있습니다.
어쨌든 ‘불가사의(?)한’ 이 이론은 “어떤 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가 일정 수에 달하면 그것은 만인에게 진리가 된다.”는 새로운 사실로 그 의의가 확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관 형성이나 혁신적 변화란, 깨달은 ‘소수’에 의해 시작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진리(사실)을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다수가 인정하는 ‘상식’으로 만들려는 일은 매우 많은 세월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눈 뜨기 시작하여, 단 몇 명, 그리고 약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의식과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새롭게 행동하면, 순식간에 ‘세계’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고구마를 씻어 먹을 줄을 안 이모(Imo) 원숭이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이모(Imo) 원숭이 같은, 창조적 소수
진정한 행복을 깨닫고 완전한 행복 네트워크의 ‘시발점(始發點)’이 되어줄 그 ‘누구’.
‘나’를 본 자 하나님을 본 자라고,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는 '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결 된 것을 하나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 필요합니다.
‘그’를 빨리 알아 보고, ‘그’ 와 연결되어 ‘하나’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 누구인가? (깃발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유치환 ‘깃발’ 중에서
절망과 좌절이 아닌 희망과 생명,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깃발.
그 ‘깃발’을 맨 처음 공중에 단 ‘그’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