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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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Position)'이 아닌 '기대(Needs)'로 대화해야 ‘풀린다.’

"우당탕"
한 유치부 아이가 교회를 마구 뛰어 다닙니다.

“교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고 집사님 한 분이 좋게 타이르지만 언제 들었냐는 듯 아이는 계속 뛰어 다니며 소리까지 지릅니다. 몇 차례 ‘대화’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행동에 진전이 없자, 결국 화가 난 집사님은 무서운 표정으로 아이에게 윽박을 지르고 아이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교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집사님의 입장(Position)입니다.‘교회에서 뛰어 놀아야겠다.’는 것은 아이의 입장입니다.여기에다가 '철 없는 아이가 떠들 수 있는것이지, 교회에서 아이를 울리기까지 하는 것은 심하다.'는 아이 부모 입장까지 더 해 지면 일은 매우 복잡해 집니다.

대개의 경우 이 같이 서로 상반 된 '입장’은 대화로 쉽게 풀릴 수 없습니다.속 터놓고 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늘어 놓으면 오히려 침묵하는 것 보다 더 화목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집사님의 입장에서 교회에서 뛰어 노는 아이가 ‘도저히 이해 될 수 없는.’ 것 같이 아이 입장에서 교회에서 놀지 못 하게 하는 집사님이 ‘도저히 이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는 말은 내가 그 사람의 ‘입장’에 대해 좀 더 깊이 알려고 노력하지 못 한 경우에서 나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입장' 보다 한 단계 더 깊이 있는 단계는 '기대(Needs)'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된 배경에는 그를 결정 하게 된 ‘기대(Needs)’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아이에게 묻습니다.
“너는 왜 교회에서 뛰어 놀고 싶어 하니?”

아이가 답합니다.
“교회에 오니까 너무 심심해서요…”

그렇습니다. 심심해서 뭔가 재미있는 것(기대)을 찾고자 함이 ‘교회에서 뛰어 놀아야겠다.’는 아이의 ‘입장’을 결정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입장'은 ‘기대’가 결정을 합니다. 이 '기대'는 뭔가 현재 없는, ‘결핍’이 되어 있는 것. 혹은 Pain point, 즉 ‘아픔’입니다. 상대방이 갖고 있지 않아 불편하고 아픈 그 어떤 것을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할 때 대화로 풀릴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너무 심심해서 이렇게 교회에서 뛰어 다니려고 했구나. 너 그림 책에 칠 하는 놀이 좋아하지? 여기 재미있는 그림이 있으니 저기 가서 색칠을 하고 놀면 재미있을 것 같구나”

'입장'이 아닌, '기대'로 대화하게 될 때 조용하고 화목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입장이 아닌 기대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두 사람은 공히 '거룩하고 재미있고, 오래 머물고 싶고 또 오고 싶은 교회를 만들고 싶다.' 라는 공동의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쉽게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하기 전에 그 사람이 내게 기대하는 것이 뭔지, 아쉬워하고 나로 인해 아파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을 먼저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정명석 목사께서 말씀 하신 ‘진실한 대화’가 시작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실한 대화'는 자신의 '입장'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게 된 '정말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상호 진실되게 밝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마셜(Marshall Rosenburg 1934-2015)이 주창한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는'분노를 일으키거나 자존심 상하게 하는 말을 피하고','모두가 공감하는 가치와 욕구(좋은 교회를 만들고 싶다)에 초점을 두고','상호 친선을 도모하는 말을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대화법이라고 합니다.

이 대화법을 통해'상호 더욱 친밀한 관계를 이룰 수 있고','자신의 요구와 상대방의 요구를 동등하게 존중하여 상호 win win하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과거 상호간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받은 고통이나, 서로 유쾌하지 못 했던 경험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목표는 '화목'이지 '대화'가 아닙니다.그리고 '화목'을 가져다 줄 대화는 ‘진실한 대화’, ‘비폭력대화(NVC)’입니다. 정명석 목사께서 코치 해 주시는 '진실한 대화법'이야 말로 우리간의 화목을 가져다 줄 폭포수 같이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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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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