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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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妄想)을 끊고 실존(實存)하라

한 번 조용히 자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십시오.

 

수많은 생각이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생각들은 ‘과거’와 ‘미래’에 관련된 것들로

‘이미 지나가 버려 어쩔 수 없는 일과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오게 될지 알 수도 없는 미래’로 마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쉬울 것입니다.

 

사실 과거는 ‘기억’이요, 미래는 ‘상상’에 불과합니다.

‘현재’가 없는 생각은 영혼 없는 몸과 같이 죽은 생각, 곧 망상이 되기 쉽습니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를 더 잘 살기 위해 반추되거나 조명해 보는 부분에서만 가치가 있을 뿐입니다.

 

결국 ‘현재’가 중요합니다. 말 그대로 '과자가 내 입안에 존재할 때까지만 존재'한다는 귀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봄에는 천지를 진동하는 꽃향기를 맡을 수 있고,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쬘 수 있습니다. 가을의 높푸른 하늘을 내 두 눈에 흠뻑 담을 수 있는... 

즉, 망상에만 빠져 있지 않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의 ‘현재’야말로 바로 내가 실험(實驗)하는 최고의 '천국'인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7번의 윤회를 끝내고 성인(聖人)의 경지에 드는(入) 상태를 일컬어 수다원(須陀洹)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 수다원은 원어 소타판나(Sota-panna)에서 온 단어인데 세속의 번뇌를 끊어 성인의 경지, 그 ‘흐름(流)에 탄 자‘라는 뜻입니다. 올바른 법(法)의 흐름에 오른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망상을 버리면 ‘현실’(이 귀한 역사의 시기, 바로 이 때)이 보이고 현실이 보이면 마땅히 지금 행해야 할 것이 보일 것입니다.

 

헛된 것을 버리고 현재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미 있는 일. 그를 행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위대한 진리와 사랑의 역사)그 흐름에 오른 자, 흐름을 탄 자’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음란하게 다신(多神)을 섬기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경건하게 유일신(唯一神)을 섬기는 새로운 종교 역사의 흐름을 탄 '아브람'은 '아브라함'이 되어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 세 종교의 조상이 되었고,

 

갈릴리 바닷가 어부였던 베드로 역시 그물을 던져두고 예수가 제시한 새로운 역사의 흐름을 탔을 때 초대 교황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흐름’에 들어 있다는 것이 무임편승자(Free Rider)가 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당시 최고 문명을 보유한 지역 최고의 도시에서 막대한 부를 누리던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수 백명의 식솔들과 함께 생사를 건 900km에 달하는 긴 여정을 완성했고,

 

베드로 역시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죽기까지 사도로서의 길고 고단한 임무를 끝내 다 이루고 말았습니다.

 

반면 출애굽을 통해 가나안 복지를 향한 위대한 흐름을 탔던 유대인들이 결국 가나안에 이르지 못 하고 광야에서 좌절하고 말았던 안타까운 역사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번 흐름을 탔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숨을 쉬고 있을 때 까지만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과 같이 할 때 까지만 되고, 안 하면 되는 것이 없게 해 놓은 하늘의 법이 있음을 정명석 목사께서는 강조 하셨습니다.

 

각 때에 맞는 위대한 하늘 역사의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하지만 계속 그 속에서의 실존을 위한 몸부림, 실질적인 행함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말씀 일 것입니다.


세상의 무지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은 마치 강을 거슬러 올라 가는 것과 같을 지 모릅니다.

거슬러 올라 가는 흐름에서는 내가 노 젓기를 멈추는 순간,

현재 위치를 유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 아래로 떠 밀려 내려 가는 것입니다.


부단히 노 젓기를 하며 포기하지 않을 때 역사의 큰 흐름은 분명 바뀌게 될 것이고 그 때부터는 순풍에 돛 단 배와 같이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항해를 이어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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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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