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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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때 나는 그저 ‘스물’이었다.

스무살 즈음에는 누가 ‘한 번 쏜다’고 하면 항상 선택은 뷔페식당이었습니다. 


무얼 먹어도 맛있으니 이왕이면 종류 많고 맘껏 먹어도 되는 '뷔페 식당'이 항상 선택의 최고 우선 순위였음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몸 또한 가볍고 아름다웠던(?), 그러면서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을’ 수 있었던, 뭐든 재미있었던 그런 때였습니다.

온갖 ‘욕망’들이 마구 뒤섞이듯 용솟음 쳐 올랐던,‘혀’에서도, 몸과 생각에서도 ‘욕망’이 채워지는 작은 자극에 찌릿찌릿 전기 통하듯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이제 뷔페가 부담스러워지는 나이가 되었고, 그 어떤 음식에도 감탄하기가 쉽지 않은, 그리고 그리 재미있는 일도 없어진…그것을 사람들은 ‘철 들었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철 듦’과 ‘욕망’은 서로 반비례 하는 것일까요? 

한 영화에서 힘 없이 읊던 주인공의 독백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강렬한 식욕이든,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성욕이든, 욕망을 갖고 싶다.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육신이 푸르고 아름답던 그 시절,사실 그 때 내가 가졌던 취향이라는 것이 결코 고급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이 뷔페 식당이었지 갈 수 있는 곳이라야 저렴한 동네 뷔페 식당에 지나지 않았고, 재미를 느꼈다는 ‘오락’들도 지금 와서 생각 해  보면 한심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마치 5~6살 어린 아이에게 있어서 '장난감'이 최고의 기쁨을 주는 것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 때 자기의 여건, 수준과 안목, 뇌의 차원 등에 따라 '취향'이 정해진 것일 뿐입니다.

정명석 목사께서 해외선교 중 있었던 일화입니다.

차를 운전하면서 담배를 피다가, 꽁초를 창 밖으로 휙 던져 버리던 택시기사에게 “사장님은 세상에서 가장 큰 쓰레기 통을 사용하고 계시군요.” 그저 조용히 한 마디를 전했고, 그 사람은 다시는 그리 하지 않겠다 다짐했다고 합니다.

또 어느 유원지를 들러 산책 하시던 중 계곡에 지저분하게 오물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시고는 바로 뛰어 내려가 한 참 동안 계곡을 따라 내려가시면서 청소하셨습니다. 그저 다른 나라에 왔다 다녀가는 방문객의 눈으로 스쳐 보고 지나갈 수 있는 것을 ‘지구촌 전체는 하나님의 정원이다. 깨끗이 잘 가꾸는 것이 인간들의 책임분담이다.’ 평소 하신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장면입니다. 


관점(Standpoint)이 다르신 것입니다.

최근 선교회에서 주관 했던 좋은 노래 부르기 대회도 있었습니다만, 정명석 목사께서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일러 주시는 최고 명 가수의 조건은 음정과 박자가 잘 맞는 사람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랑과 감사로 하늘께 영광 돌려, ‘하늘을 감동’시키는 사람입니다.

‘연애는 마주 보는 것이지만 결혼은 한 곳을 같이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정한 하늘 사랑을 실천 해 오고 계신 정명석 목사님의 관점은 많은 부분에서 하늘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관점'과 '안목'이 같으니 '취향'도 같아집니다. 하늘과 관점이, 취향이 같아짐은 우리 모두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 늙기 전, 더 늦기 전에 하늘을 사랑하여 그 관점도 취향도 같아져서 그와 더불어 하나 되어 살아야 합니다.

사랑도 다 같은 사랑이 아닙니다. 위에 언급했던 영화 속 주인공은 ‘이상(異狀)성애자’였습니다. 그저 육체의 사랑에 지나지 않는 사랑, 그 차원과 수준을 벗어 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늘 사랑을 해 봤습니까? 

그 가슴 설레고 정말 흥분되고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 영혼 깊숙한 곳에서부터 솟아 오르는 그런 사랑 말입니다.

그 사랑을 해 봤다면 이미 최고로 ‘고상한 취향’을 아는 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것을 택하였으니 결코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다른 것과 바꾸려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스무 살 시절로 돌아 가고 싶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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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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