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요조숙녀'는 지금도 흔히 쓰는 '숙녀'의 어원이면서 아주 오랜 기간(특히 동양에서) 가장 '이상적인 여성'의 대명사였습니다.
이는 시의 경전, 시경(詩經)이 그 출전으로 '얌전하고 정숙한 여자'를 뜻 합니다.
시경 원문에서 이를 직접 설명한 것으로
'요조숙녀 군자호구' (窈窕淑女, 君子好逑)와 '요조숙녀 금슬우지' (窈窕淑女, 琴瑟友之) 가 있습니다.
첫 문장은 요조숙녀가 군자와 잘 어울리는 베필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두 번째 문장은 요조숙녀는 금슬로 벗 삼는다(혹은 금슬 같이 벗 삼고 싶은 이)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요조숙녀란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그윽한 심성을 갖고 있으며 남편(군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내조하고,
때에 따라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기분을 달래 주고 우애있게(부부사이 '금술'이 좋다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자연주의 교육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에밀'(루소 작 Jean-Jacques Rousseau, 1712~1778)에
'결혼 후에도 연애의 행복을 오래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상 낙원이다,그 비결은 부부된 후에도 언제까지나 애인으로 있는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결혼 생활이 관성화 된 일상이 되지 않기 위해 '연애(사랑)'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시경과 에밀 모두 남성 우위의 시대상이 반영 된 작품이기는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부부)관계의 핵심,
신부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도리는 우선은 '대상을 사랑하는 것으로 낙을 삼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해 보며,
이에 현대적 여성상까지 반영 해 넣는다면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헤아려 그 하고자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힘써 도우며 끝까지 함께 하는 것'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것 외에는 인간에게 낙이 없다는것을 어릴 적 부터 깨달으시고 평생 하늘 사랑을 낙 삼고 계신 정명석 목사께서 신부의 시대를 맞아
"하나님은 왜 우리를 사랑하시는가? 부모가 사랑함으로 자식을 낳듯이 하나님도 사랑으로 창조하셨기에 사랑으로 대해 주신다.
그러니 우리도 사랑으로 대해야 된다. 사랑한다면 하늘의 마음을 헤아려 그 몸이 되어 그 일을 함께 행하는 것이다.
사랑함으로 낙을 삼아야한다. 사랑이 창조목적이다."
말씀 해 주심은 '명령'이라기 보다 언제나 하늘과 금술 좋게 살며 온전한 창조 목적을 이룬 천국으로의 지름길을 제시한 것에 훨씬 가까운 것입니다.
요조숙녀로서 신부의 시대를 맞을 자들은 이렇게 기도드려야겠습니다
헛 된 것을 사랑함으로 낙 삼지 않게 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오직 성삼위, 주를 사랑하는 것으로 나의 가장 큰 낙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그것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