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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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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솜씨로 하늘을 빛내는 공간
기말고사
이제 곧 기말고사지? 다들 너무 생각이 없길래 선생님이 잔소리 좀 할게. 제발 하나님 말씀 공부 좀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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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언어연수를 위해 교환학생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갔었다. 10개월 정도 지냈는데, 정말...
4,16601
토슈즈
공원에 우뚝 솟은 동상들.어린아이 눈에도 띄었는지 동상들을 가리키며 가까이 가보자 한다. 사람과 꼭 닮아 신기했나 보다. 참 아름답고 섬세하게도 깎았다. 영롱한 빛으로 반짝이는 눈동자가 살아있다.깎고 다듬어 만들어지는 것 중에 또 다른 하나가 있다. 얇고 부드러운 천으...
32,625211
계룡산에서 만난 할아버지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계룡산에 올랐다.평소 주변에 있는 산을 간간이 올랐기에 큰 부담감 없이 가볍게 갔다 오자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이 달라진 일상과 추석 풍경으로 우리 외에도 산을 오르는 가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산 입구에는 으름을 내놓고 파는 할머니...
28,605617
꿈꾼 후에
"낚시를 취미로 삼으려니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 방긋 미소가 번진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으면 거대한 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리얼한 어부의 내면이 모든 인생역정의 파노라마처럼 느껴졌다.성경의 베드로가 밤새도록 ...
27,542411
비 오는 길에서
비 오는 출근길 걸어서 10분이면 갈 길에 우산 하나더 들었는데 손이 묶인다.신발이 젖으니 무겁고 축축하다.비가 좋아 우산을 놓고 온몸으로 비를 맞고 다니던사춘기빗소리가 좋아 문을 열고 소리에 취해행복했던 날들이 떠오른다운전대를 잡고 마음졸이고 마르지 않아 축축한 빨...
28,086612
조금 했습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어느 순간 인생이 짜증 났습니다. 신앙도 제자리걸음 같았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습니다.“기도 많이 했느냐?”“조금 했습니다.”“크게 이루겠구나.”“성경 많이 읽었느냐?”“조금 읽어보...
31,157613
한결같아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내 고등학교 친한 친구의 별명이다. 한 번 마음 문 열고 친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문 열리니 아주 진국인 친구다. 그때도 그랬지만 마구 퍼부어주는 따스한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늘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데 난 별로 한 게 없는데 뭐가 그리 ...
30,772315
이런 게 다 사랑이지
휘파람을 부르며 요리에 열중하는 아빠."아빠, 아빠는 매번 요리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재밌으니깐 하는 거지~ 힘들면 이렇게 못하지~ 뭐든 재밌게 하면서 살면 좋은 거 아니겠니~"아빠는 단순히 재미만을 얘기한 것이 아니었다. 매사에 내가 긍정적으로 생...
28,203414
삐뚤빼뚤 손글씨
손글씨가 삐뚤빼뚤.오랜만에 써보는 글씨라 그런가 손에 쥔 펜이 어색하기까지 하다. 손글씨로 글을 쓰는데 여~엉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달라진 글씨를 보니 서예, 붓글씨부터 펜글씨까지 두루 섭렵했던 자부심은 온데간데없다. 달라진 글씨체를 보니 괜히 속상하면서도 머...
29,05239
의식하지 말자
고등학교 3학년 대입 준비가 한창일 때였다. 체력장이라는 점수를 따야 해서 체육 시간이 녹록지 않았다. "다른 과목에 비해 조금만 노력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다."라며 체육 선생님은 결연한 표정과 목소리로 우리를 독려하셨다. 그래서 딴전을 피울 수 없었다.나는 ...
29,351411
여름
덥다덥다 한 것이 엊그제인데어느덧 한 점 찬 바람이 내 머리를 살짝 빗긴다불 앞에서 더워더워불 없는 요리 삼매경강한 햇빛에피부도 얼굴도 그을임어디든 물만 있다면 풍덩 풍덩어디든 에어컨만 있으면 풍덩 풍덩깊은 여름밤찢어지게 우는 매미그 속에서 더욱 아우성치는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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