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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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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솜씨로 하늘을 빛내는 공간
기말고사
이제 곧 기말고사지? 다들 너무 생각이 없길래 선생님이 잔소리 좀 할게. 제발 하나님 말씀 공부 좀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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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언어연수를 위해 교환학생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갔었다. 10개월 정도 지냈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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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예찬
가을 날씨가 환상적이다.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다.이런 가을을 애인 삼아 빨갛고 노오란 단풍이 든 산으로 여행도 가고이런 가을을 벗 삼아 속 이야기 털어놓으며 차 한잔 마시고 싶다.일교차가 큰 가을, 공기가 온몸의 땀구멍에 냉수욕과 온수욕을 번갈아 해주니 몸은 어느 장단...
33,95644
혈액형 미스터리
나는 당연히 A형이었다.A형답게 친척들 앞에서도 낯가림이 심했고, 친한 친구도 반에 한 명이면 족했다.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 해 끙끙대며 일 해결하기에 바빴다.말 한마디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하고 싶은 말은 항상 가슴 속에 담아두었다.말을 더듬는 것도 성격 탓 같았다....
34,39467
노니철학
한 달 전부터 유치원에서 청소 일을 시작했다.집 안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청소로 돈을 벌게 되다니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아직 군기가 바짝 들어 걸레질도 힘을 주며 빡빡 열심히 청소한다.돌아서면 먼지, 돌아서면 얼룩.해도 표는 많이 안 나는데,안 하면 표가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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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오늘이 그날이라 흐리고 비와 바람도 나린다 서리 내려 얼기 전에 논에서 싹싹 거둬들였다 남에서 북으로 노랗게 바알갛게 단풍 옷 입고 빨강, 하얀 국화는 ...
33,76703
찍찍찍
몇 주째 재활용 쓰레기 하나가 계속 집 앞에 있었다.청소부의 반품이라는 글씨와 함께.아침에 윗집 할머니는 냄새난다고 대체 누가 버렸냐며 역정을 내셨다.나도 개념 없는 사람 같다며 같이 맞장구를 쳤다.그래도 여전히 가져가는 사람이 없었다.늦은 오후가 되도록 쓰레기 봉지...
33,09677
각도
처음으로 꽃꽂이를 배우게 되었다.오랜 경험의 베테랑 강사님은 무심하게 ‘쿡쿡’ 오아시스에 꽃을 꽂는다.5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 입이 쩍 벌어지게 멋진 작품이 탄생하니 모두가 그 기술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두 번째 수업 날, 동양 꽃꽂이를 하는 날이다.동양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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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과 기하학
정기 독서 모임에서 ‘빨강머리 앤’을 읽었다.어릴 적, TV 만화로 접해 만화 주제곡까지 완창할 정도의 빨강머리 앤의 열렬한 팬이다. 또 책으로도 읽으면서 내가 앤이 되었을 정도로 참 좋아했다.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빨강머리 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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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다 속
복잡한 서울 도심.오전부터 일이 있어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데, 공포의 지옥철 너밖엔 도무지 답이 없더라.한산한 도시에 살다 온 내게 서울 지하철은 아직도 무시무시한 존재다.특히 아침 출근길엔 더더욱.옛날에나 들어볼 법한 푸쉬맨을 두 눈 똑똑히 봤으니 말 다 했지.15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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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집 아가씨
어머니를 만나러 신갈에 갔다가 어느 식당에 들르게 되었다.전날 삼겹살 먹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삼겹살이 내내 댕기고 있던 터라망설임 없이 삼겹살을 주문했다.예쁘장한 얼굴에 열정적으로 싹싹하게 주문을 받으러 온 젊은 아가씨가정확한 발음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억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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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여름 휴가다!올해도 바다를 포기할 수 없어 속초로 정했다.언제 출발하는 것이 좋을까?출근 시간 피해서 9시에 가면 좋겠어.내비게이션으로 보니 2시간 30분 걸리네.휴게소에서 점심 간단히 먹으면 속초에 12시 도착이다.오후 시간 넉넉하니 두세 군데 놀고 숙소에 들어갈 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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