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꼭, 꼭 조금 일찍 가서 기도하고 마음 밭을 준비해 성삼위가 좌정하시는 귀한
예배를 드려야겠다!
마음그릇을 제대로 준비해서 깊이 말씀 들어야지! 주님, 마음의 눈을 뜨게 해 주세요~!!”
몸도 마음도 분주한 주일 아침이다.
늘어지는 아이들을 깨우고 또 깨워 욕실로 밀어 넣어 씻게 하고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고,
옷 챙겨 입도록 도와주고 나도 분주하게 마음단장 몸단장을 한다.
밥 먹기 전에도 후에도 아이들은 책이며 장난감이며 인형에, 자기들 끼리 신이 나서
준비가 더디기만 하다.
끊임없이 재촉을 해서 집을 나오고 차를 탔는데 흑흑. 예배시간이 다 돼 간다. ㅠㅠ
오늘도 턱걸이다.
슬그머니 그분이 오셨다.
평소 동생을 시기질투하다 욱하는 마음에 돌로 쳐 죽이기 까지 했다는 그 유명한 가인이
내 안에 들어왔다.
‘주일 아침엔 늘 시간이 촉박한데, 같이 일하는 처지에 함께 좀 서둘러서 준비해 주면 얼마나 좋아?
어떻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 손이 가야 되는 거냐구. 그렇게 여유롭게 앉아있으면서...
이놈들은 왜 이렇게 내 마음도 몰라주고 꼼지락 거리는 거야.
흑흑. 이런 마음으로 예배를 가야하다니.........’
화살이 남편에게로 가고 있었다.
순간, 10포인트로 생활하는 내게 130 포인트의 크기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글자
“남탓”
“......”
“주님! 죄송해요. 고칠게요. 이 기회에 아예 뿌리까지 뽑을게요.
내가 좀 더 서둘렀으면 될 것을, 아님 좀 더 일찍 일어나서 깊은 기도로 마음 밭, 마음 그릇
준비하면 되는데 또 남 탓 했어요. 나쁜 근성이 너무 깊이 박혀서 혼자선 어려우니
주님이 함께 뽑아 주세요.”
주일아침,
혼자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르니 나를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이 내 마음 밭을 깊이 파고
나쁜 근성의 뿌리를 뽑고 땅을 곱게 갈아 예배를 같이 준비해 주셨다.
주님 진짜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