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비호감이야~"
피곤해서 눈도 못 뜬 신랑이 일어나면서 내뱉은 한마디.
요즘 잔소리가 심해지고 있는 듯하다.
내가 열을 내고 분주해질수록, 신랑에 대한 걱정과 불만이 커진다.
불과 한 달 전쯤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다.
나도 신랑도 제 일에 충실하게 살았고 가정에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때도 지금도 아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대론 안된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무시하며 그렇게 지냈다.
현재의 내 모습이 미래의 내 모습을 결정한다고 했다.
이대로 살아간다면 십 년 뒤에도 이십 년 뒤에도 나는 지금과 같은 모습일 것이고 어쩌면 더 못한 모습일수도 있겠지.
지금이 편안하지만, 이것이 내 미래의 모습이길 바라진 않았다.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바꿔가려고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노력하고 있다.
신랑을 바라보며 나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이제 겨우 '몸부림치는 정도'일 뿐인 내가 신랑을 보며 이렇게 걱정이 되고 잔소리가 심해지는데,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아시고 너무나 높은 차원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복잡한 심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실까?
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열심히 하자고 말씀하셨으니 오늘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