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준비되었느냐?by 펜끝 이천 리

20260222준비되었느냐.jpg






(밤이다. 처녀들이 모두 손에 작은 등불을 들고 있다.)

어리1: 아, 진짜 신랑 언제 오신데? 단톡에 공지도 없고... 너무한 거 아님?
어리2: 야... 솔직히 말해봐. 진짜 오늘 오는 거 맞아?
어리1: 그러게, 나 지금 너무 졸려서 영혼 반쯤 나갔어. 사랑도 체력이 있어야 하지 않냐? 하~암~
슬기1: 사랑, 믿음, 회개... 오늘도 전부 완벽해. 너희들도 어서 체크해.
어리2: 에이~ 여태 소식이 없었는데 오늘 오겠어? 대충하자. 있던 신앙이 어디 도망가겠어~
슬기2: 도망간다니까~ 나중에 후회 말고 어서 충전해 놔.
어리1: 몰라몰라. 졸려. 이따가 하면 되지.

(모두 앉아서 기다리다가 점점 졸기 시작한다.)  

예수님 : 신랑이 온다!!!

어리1: 뭐? 지금 누가 왔다고?
어리2: 이거 몰카 아니야? 라이브야? 진짜냐고!!
슬기1: 꺅!! 어서 신앙의 불을 켜!! 저 여기 있어요!!
어리1: 어..어.. 내 배터리 왜 3%야?
어리2: 너도 그래? 아까 분명 20% 넘게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깎였지?
슬기2: 어머 너 몰랐어? 그거 환란의 바람으로 추워지면 배터리 급격히 줄어드는거? 그래서 늦지 않게 계속 충전해야 하는데...
슬기1: 신랑이 우리 불빛 보고 온다. 계속 흔들어 재껴~ 꺅! 여기에요! 여기!!
어리1: 뭐야~ 진작에 얘기해 주지?
슬기1: 얘기해 줬잖아. 듣지도 않았으면서...
어리2: 야야야 너 충전 완빵이라며~ 우리 사이 절친 아냐? 신랑 오기 전에 급속충전 좀 해줘.
슬기2: 어머. 얘는 신앙이 보조 배터리인줄 알아? 이런 건 공유 안돼. 자기가 알아서 채워야지~
어리1: 와... 냉정하네. 알았어. 우리 금방 충전하고 올 테니까 신랑 좀 붙잡고 있어봐.
어리2: 기다려~~~

예수님 : 잘 보았다. 내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아주 밝더구나. 준비된 자는 들어오너라.

어리1: 열어주세요. 급속충전 완료했어요.
어리2: 이젠 안 늦을게요. 한 번만 봐줘용~

예수님 :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한다.
어리1: 이제라도 공인인증 할게요. 저 신부 맞아요.
어리2: 배터리 빵빵해서 이제 안 꺼진다니까요.
소리 : 띵동~ 지금은 신랑 맞이가 끝나고 자기반성의 시간이니, 신랑을 맞이하는데 제한될 수 있습니다.
어리1,2 : 꺅! 안돼!

(정적)

예수님 : 그런데 말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너희들. 너희는 어느 쪽이냐?

슬기1: 우리는 원래 똑똑한 사람이 아니야. 매일 준비하며 기다린 것뿐이야.
어리1: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아직은 괜찮겠지.” 했을 뿐이지...

예수님 : 자신을 살펴보아라. 얼마나 빛이 나는지... 너희의 배터리는 몇 %냐?




조회수
58
좋아요
1
댓글
0
날짜
22/2/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