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뜻밖의 해무(海霧)로 인한 백령도 선교, 놀라운 뜻이 있는 신의 섭리였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서해북단의 섬 ‘백령도’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서해교전? 해병대? 까나리 액젖?
다른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혹시 한국 기독교의 첫 번째 선교사가 한국에 처음 당도한 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또 한국 기독교 역사 첫 순교자가 한반도 선교를 위해 전초 기지로 삼아 활동하던 곳은 아십니까?
천주교 김대건 신부 등 한반도 선교를 위해 사제 17명이 잠입루트로 활용 했던 장소는?
이 모든 것의 정답이 ‘백령도’입니다.
한국 기독교의 최초 선교자는 독일 태생의 유태인 구츠라프(Gutzlaff)입니다.
그는 영국 동인도 회사의 군함에 승선하여 선교의 여정에 오르는데 중국 산둥반도를 지나 한반도 인근으로 항해 하던 중 갑작스런 해무를 만나 백령도 중화동포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때 주민들이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이 때 구츠라프 선교사는 성경과 전도지 등을 나눠주며 처음으로 한반도에서의 선교 활동을 시작 하게 됩니다. 뜻밖의 해무(海霧)로 인한 백령도 선교, 놀라운 뜻이 있는 신의 섭리였을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의 최초 순교자는 영국인 토마스(Thomas)목사입니다.
중국 선교 중 우연히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듣게 된 그는 한국 선교에 대한 염원을 갖고 한국말을 익히게 됩니다. 토머스 목사는 최초로 백령도 두무진 포구에 도착해 주민들에게 성경책을 전하면서 선교를 시작하게 되는데, 백령도를 전진기지로 삼아 황해도와 평안도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전개 합니다. 그러던 중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통해 평안도 관군으로부터 참수형을 받고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한국 기독교 역사의 최초의 순교자가 됩니다.
하나님의 역사, 뜻은 정말 신기하고 오묘하게 이루어지고, 자기 생각과 ‘다른 통로’로 이루어집니다.
백령도 최초 선교사 구츠라프가 입항한 중화포구에는 중화동 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남한의 최초 기독교회라 할 수 있는데 이 교회를 들어서는 기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가슴 에이는 아픔인 것이, 동시에 치유에 대한 감사이며, 지독히 갈망했음이며, 못 다한 원한과도 같은... 낯선 것이며 동시에 너무도 익숙한 반가움이 한데 섞인... 수백 년 전부터 시작 된 이 땅에 대한 성자 주님의 깊고 깊은 역사하심이 와 닿은 것이리라 생각 되었습니다.
이 교회 바로 앞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무궁화 한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보통 무궁화는 그 수한이 50년을 넘지 못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무궁화는 100년을 살아 지금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식물 하나에 그 수한보다 배를 더 살게 하신 하늘의 놀라운 사연, 그 따사로움이 그저 경이롭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순교자인 토마스 목사가 입항한 두무진 포구에는 놀랍도록 성자 주님의 형상을 닮은 바위가 지금도 북녘 땅을 기도하는 듯 내려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오묘하게 이루어지고, 자기 생각과는 다르게 ‘다른 통로’로 이루어집니다. 이 땅의 기독복음의 역사는 참으로 은밀히 이루어 졌고, 사람을 통해, 여건을 틀어서 각종으로 감동을 주시면서 서해 북단 작은 섬 마을에서부터 시작 된 역사입니다.
이리 시작 된 한국의 기독교 역사…
역시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았던 ‘월명동’ 두메산골, 백년이나 묵은 토담집에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역사로 거듭나 열매 맺게 되리란 것을 월명동의 성자바위는 진작부터 알고 있은 듯합니다.
그리고 이 역사는 다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오직 성삼위의 뜻과 계획하심을 따라 뻗어 나가게 되리란 것을 우리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