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생애 마지막으로 간절히 남기는 말, 유언
최근 유명(幽冥)을 달리한 한국의 한 가수가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 못다 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남자가 남기는 이야기 편지 또한 내 유언장이다.’ 라고 하며 “다음 생애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 가고 싶다.” 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신바람’으로 유명했던 황수관 박사는 인터넷 유언 사이트에 아래와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의 모든 장기는 소외되고 어려운 환우를 위해 기증한다. 나의 시신은 의과대학 후학들의 연구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기증한다."
황 교수는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이미 오래 전부터 메모지에 유언을 적어 지갑 속에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합니다. 참으로 의로운 의대교수로서 살다 간 인생임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베트남 한국군 초대 사령관인 채명신 장군은 “나를 장군 묘역에 묻지 말고 사랑하는 병사들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전, 월남전에 참전했고 그 수많은 위기 중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 살려 주셨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늘에 감사하여 겸손할 줄을 알았고 평소 생사를 같이했던 부하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유언을 남기신 것입니다.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쓰다 돌아가신 안중근 의사는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지금도 그의 유해를 찾을 길 없어 그가 남긴 유언을 이루어 드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천국에 가서도 이루고 싶던 그것. 생의 마지막 순간 간절히 바라서 유언으로 남긴 것은 그야말로 인생을 망라하고 동시에 인생에 있어서 고갱이와 같은 그런 일이며 죽어서까지도 이어갈 가치가 있을 것이라 믿는 그런 것일 겁니다.
시대의 성찬의 뜻
성찬은 예수께서 직접 제정하신 의례입니다. 세상의 모든 죄를 대속하시고자 십자가에 달리시는 그 험한 길을 택하신 예수께서, 잡히기 직전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 저녁 식사를 하시며 남기신 유언적 의례입니다.
그가 남긴 유언은 소위 황금률(Golden Rule)로 일컬어지는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이었고 손수 ‘선생’이며 ‘구원주’이신 몸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 보여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떡과 포도주를 나눠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의 몸이 되어 그 깊은 사랑의 세계를 열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찬을 베풀어 주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찬의 근간은, 그리스도의 과거 사역에 대한 기억과 재림과 휴거라는 미래에 대한 소망이 중심을 이룹니다. 그리스도와의 현재적 교제와 미래 천국에서의 영원한 동반을 동시에 드러내는 일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현장이기도 한 것입니다.
더욱 뜻 깊은 ‘시대의 성찬’. ‘그’의 몸이 되어 영원한 사랑을 이루리란 깊은 결심의 기도를 다시 한 번 더 올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