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충분히 감사드리지 못 한 아쉬움
"이럴 수가.... 제대로 감사하단 말 한마디 못 했는데……"
말없이 떠나 버린 두 수녀님 때문에 소록도 주민들은 모두 슬픔에 휩싸여, 일손을 놓고 성당에서 그저 하염없이 수녀님들을 위한 기도만 드렸다고 합니다.
1950~60년대 당시 한국은 한센병 환우들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 한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소록도병원이 간호사를 원한다는 소식이 머나먼 오스트리아 소속 수녀회에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이를 듣고 오스트리아 간호학교 출신이었던 마리안 수녀와, 마가레트 수녀가 20대의 젊은 나이로 이 곳 소록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제대로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상처를 어루만졌고, 죽을 쑤고, 과자도 구워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마을을 돌았습니다.
본국 수녀회에서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완치되어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환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온 40여 년의 세월에 두 수녀는 어느덧 칠순의 할머니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란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아무도 모르게 이른 새벽 배로 소록도를 떠났습니다.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이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떠나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두 수녀의 모국으로 돌아가는 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낡은 여행 가방 한 개씩만 들려 있었다고 하며, 육지로 나오는 배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소록도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며 그저 굵은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떠나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소록도 주민들도 함께했을 때 더 충분히 감사드리지 못 하였던 것이 가슴에 사무치게 안타까워 수녀님들이 흘렸던 것과 똑같은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의 위력
청교도(Puritan)란 칼뱅주의의 흐름을 이어받은 개혁적 프로테스탄트 그리스도 신자들을 말합니다. 영국 정부의 박해를 벗어나 신앙의 자유를 찾아, 1620년 가을, 102인의 청교도(이 사람들을 '필그림 파더스 The Pilgrim Fathers'라고 부릅니다)들이 메이플라워(Mayflower)호로 미국을 향해 출항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항해술로는 정확한 목표지점에 곧장 도착할 수가 없어 66일 만에 지연도착을 하게 되고, 또 정확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었기에 정박한 지역에서 일단 하선하여 머물면서 겨울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듬해 봄, 인디언들에게 옥수수 씨앗을 얻어 농사법을 배워 농사를 짓고 처음으로 낯선 땅에서 추수하게 됩니다.
추수하던 11월에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함께 추수감사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이때 예배를 드린 청교도는 102명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51명이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풍토병으로 죽게 되어, 51명만이 힘겹게 살아남아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추수한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고, 같이 왔던 동료의 반이 세상을 떠나, 도저히 ‘감사’ 드릴 수 없는 그 상황에도 하나님께 ‘감사’ 드릴 수 있음을 ‘감사’했던 ‘필그림 파더’의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세계 최 강대국인 미국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감사와 기쁨의 생활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서 감사드리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건강한 삶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생체학자 존 자웨트 박사는 감사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질병을 예방하는 신비한 물질이 몸 안에서 생성되는데, 이때 나오는 ‘항독소(抗毒素)'는 항체 역할을 수행하여 질병의 진행을 막고 살균 기능을 수행하며, 또 위장 내에서 음식물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고 소화 흡수를 돕는 등 ‘장수(長壽) 촉진 물질’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한 암 센터 종신교수로 있는 김의신 박사는 ‘성가 대원이 일반인보다 면역 세포가 1,000배나 더 높게 나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노래 부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자연 치유 세포가 형성돼 암 환자의 경우보다 쉽게 암을 극복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뭘 받았는지는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깨달았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감사해야 할 것이며, 아예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감사하고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늘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하는 이에게 받아 왔던 것과 비교되지 않을 더 큰 축복으로 함께 해주실 하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더 깊은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