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과학자의 과학 칼럼입니다. 과학을 말씀으로 재조명해보는 신개념 과학 칼럼!!
창조론과 과학
교황청은 오랫동안 과학을 배척한 곳으로 여겨지지만,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학과 관련해 개방적인 선언을 하여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현대에 우주의 기원이라 여겨지는 빅뱅은 성경과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신의 창조는 빅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화는 진화하는 존재의 창조를 요구하므로, 진화와 창조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흔히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읽으며, 신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마법사로 상상하지만, 신은 지팡이를 든 마법사가 아니라고 했다.
성경의 창조와 과학의 진화를 모두 인정하는 과학자도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생물학자 프랜시스 콜린스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원래 무신론을 견지했지만, 점점 마음에 이끌려 신앙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신앙을 갖게 된 동시에, 주변의 많은 사람이 과학과 신앙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그는 영적 진리와 과학적 진리 사이에서 어떤 모순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콜린스는 인간의 게놈과 다른 생물의 게놈을 연구하면서 누구보다도 진화에 대한 풍부하고 상세한 자료를 접했지만, 이러한 자료에 마음이 불편해지기는커녕 신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다고 했다.
보수 창조론이 말한다.
문제는 극단적인 보수 창조론자다. 그들은 성경의 6일 창조를 문자 그대로 보아, 지구의 나이가 1만 년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지구 나이를 약 45억 년, 우주 나이를 약 137억 년이라고 하는데, 보수 창조론은 관련된 모든 과학증거를 기각하며 6천 년 지구역사를 고수한다. 하지만 과학의 입장을 받혀주는 근거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고 있어 보수 창조론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보수 창조론은 이에 맞서, 과거에는 지금과 자연법칙이 달랐다고 말한다. 인류가 정립해 놓은 과학은 현재에만 적용되므로, 인류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수천 년 전 사건에는 적용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은 자연법칙을 마음대로 변경 또는 초월 가능하므로, 신의 전능함은 지구를 6천년 만에 만들고도 남는다고 한다.
그러나 물리학은 자연법칙이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근거들을 매우 많이 찾아냈다. 자연법칙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정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