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세 가지 질문
어느 날 한 아이가 무척 화가 난 듯, 집으로 들어와 씩씩거리며 아버지에게 말을 겁니다.
“아버지 제가 오늘 학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알고 보니 우리 학교에 정말 나쁜 놈이 있더라고요.”
흥분한 체 친구 중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마구 쏟아 내려 하는데...
"잠깐만!!!"
아버지가 아들의 말을 가로막습니다.
“네가 그 학생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가 세 가지를 먼저 너에게 물어보자.”
이야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갑작스레 질문부터 하겠다는 아버지 말씀에 어리둥절해진 아이가 되묻습니다.
“세 가지 질문요?”
“그렇단다. 아들아 우선 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확인된 '사실'이더냐?”
잠시 생각하던 아들은 머뭇거리며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저도 그저 전해 들은 이야기라서요.”
아버지가 다시 묻습니다.
"그렇다면, 선(善)하고 의로운 이야기냐?"
“아무래도 그 반대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그 이야기가 너와 내게 있어. 꼭 필요한 것이냐?”
아버지의 물음에 아들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꼭 필요한 이야기도 아닌 것 같아요...”
그제야 아버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이야기하려는 내용이 '진실한 것도', '선한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 너도 그냥 잊어버리거라. 그리고 앞으로도 네가 무엇을 하려 하든지, 무슨 말을 하려 하든지 ‘잠깐만’ 멈추고 내가 너에게 했던 이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해 보거라. 너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가치 있게 변화 될 것이다.”
순간의 행동을 하기 전 잠깐의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
우리는 순간순간 말과 행동을 너무 쉽게 해 버리면서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바로 이 ‘순간’이 어떤 때는 중대한 운명을 좌우합니다. 순간 선택한 단 한 번의 결정, 혹 순간에 저지른 단 한 번의 거부, 순간을 놓쳐 너무 늦어지는 경우… 말 그대로 ‘순간’의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이 되어 한 개인의 삶과 어떤 때는 한 민족의 삶, 인류 운명의 흐름을 결정짓기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성경 에스더서에 나오는 왕비 와스디 그 이름의 뜻과 같이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왕인 아하수에로의 총애를 받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순간’에 단 한번 저지른 왕의 부르심을 거부함으로 결국 폐위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가난하고 천대받던 어부 베드로는 ‘나를 좇으라.’ 한 예수의 말씀을 듣고 단번에 그물을 버려두고 그를 따름으로써 위대한 신약 역사의 영웅이 됩니다.
<인류사를 바꾼 순간>이라는 책에도 보면 순간의 실수로 작은 성문 하나를 열어 두었다가 망해버린 대 제국의 패망에 관한 이야기, 워털루에서 순간 잘 못 된 판단을 통해 나폴레옹을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 앉게 한 어느 지휘관의 이야기 등 ‘순간’이 바꿔 놓은 인류사의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순간’, “잠깐만” 멈춰 서서 ‘진리’인지 ‘선하고 의로운’ 것인지, 또 정말 ‘필요한’ 일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진리이며 선하고 의로운 것으로 꼭 필요한 일이야말로 성삼위의 우리를 향한 뜻있는 일일 것입니다. 한 해를 새로이 시작하게 하는 이 귀한 가르침, ‘잠깐만’ 돌아보아 하늘의 뜻을 구하는 지혜를 마음 판에 깊이 새겨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