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수도자(Monk)는 본래 세속을 떠나 공동으로 수도(修道) 생활하는 은둔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이들의 노력으로 기독교리가 많이 정리되었고 이를 통해 기독교의 세계화에 이바지한 것이 적지 않았다 볼 수 있습니다.
독특한 생활 방식으로 인해 수도원 중심의 수많은 일화도 만들어져 전해 오는데 그 중 ‘기도’에 관한 일화 하나가 기억이 납니다.
한 수도자가 그 스승에 묻습니다.
”스승님 오직 한 마디의 기도를 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합니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한 마디다.“
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스승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합니다.
‘감사’(感謝)라는 글자를 글자 그대로 쪼개어 들여다보면 ‘고마움(謝)을 느끼다(感)’입니다.
다시 말해 외부, 어떤 ‘이’나 ‘일’이 내게 우호적으로 작용을 해서 내가 그 고마움을 느끼게 될 때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이런 의미로 보면 '감사하라!'와 같이 ‘감사’가 명령문에 사용되면 다분히 어색해집니다.
하지만,
”만약 네가 감사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너의 잘못이다.“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의 말과 같이 이 ‘감사의 명령’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경우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또 다른 경우입니다.
성경에서는 이 느껴져야 비로소 할 수 있는 '감사'를 ‘범사(凡事)’에 할 것으로 더욱 엄하게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범사’라는 단어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을 따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상황’(All matters)에 고마움을 느껴 감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모든 상황’(All matters)에 감사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명석 목사께서 성경에서 이러한 ‘감사’를 할 수 있었던 두 인물로 구약의 ‘다윗’과 신약의 ‘바울’을 꼽으면서 두 사람의 공통점이 어떤 사람들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인물이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각각 사울왕과 유대인들의 무수한 핍박 속에서도 ‘감사’를 잊지 않았던,
도저히 ‘고마움(謝)을 느낄(感)‘수 없었던 상황에서도 '범사’에 감사할 수 있었던 인물들이었음이 분명 해 보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6-18)
왜 성경은 ‘감사하라’, 그것도 ‘범사에’ 할 것을 명령 했을까요?
더욱이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못 박기까지 하면서...
”지금까지 네 생명을 지켜 주시고, 네 기도를 들어 주시고, 사랑하며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과 성령님과 성자께 감사해라.
전능자 하나님은 창조목적을 이룬 자들의 간구를 들으시고, 그것이 자신의 일이니 항상 함께해 주시며 주를 통해 주셨도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성령님께 감사하고 사랑하고 찬양하며 영광을 돌릴지어다.“
두 말 하거나 빼거나 더 해야 할 것이 없는 너무나도 분명한 이 말씀.
‘감사 해야 하는 삶’은 피조물로서 우리를 만드시고 항상 도우시는 위대한 창조주에 대한 당위론을 논외로 하고 실용적 차원에서도 그 ‘효용’이 대단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해 온 오랜 연구 결과로 "범사에 감사“하는 것의 위력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었고 이제는 모두가 아는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감사'하면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 그 중 하나인데,
그 외에도 여러 실험을 통해 "감사하는 사람은 훨씬 생동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타인과의 관계성도 원만하게 형성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일례로 ‘감사의 과학’이란 책에서도 ‘감사’ 일기를 정기적으로 쓴 사람과 그냥 일기를 쓴 사람 사이에 특별히 의미 있는 차이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감사 일기를 쓴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았고, 수면의 질도 좋고 일을 하거나, 운동할 때 등의 퍼포만스(Performance)에서도 역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감사’만 했을 뿐인데 삶이 더 행복 해 지고 더 나은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니,
정말 ‘감사하라’ 명령을 해 주신 것 역시 우리가 감사해야 할 분명한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감사하는 게 좋을까요?
왜 감사한지를 생각하고, 꼽아보고, 음미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지난날 해 주신 것에 대해 각자 적어보세요.
나도 적어보니 (앉은 그 자리에서) 40개 50개 70개... 계속 나왔습니다.“
일생동안 하늘에 상달 된 ‘감사’가 100만번은 되는 듯 하다 말씀하시는 정명석 목사,
10대 때부터 고희를 훌쩍 넘긴 여태껏 오직 하늘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삶을 일관 해 오고 있음을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서 감출 수 없이 드러나는 하늘에 대한 감사와 감격의 미소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지어 가면서
오직 한 마디 기도를 해야 한다면 그 기도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입니다.